페이스북을 시작. 간간히 벗들의 글을 훔쳐보다보니 사생활의 경연장 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우리는 우리의 사생활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가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면 무슨 재미로 살아갈까. 하지만 초단위로 기록되는 한 줄이 주는, 종종, 가벼운 투덜거림에 그치고 마는 그런 글들은 과연 우리를 위로해줄까. 그런 글들에 담긴 답글은 우리를 위로해줄까. 누구에겐지 모를 "안녕?" "응, 안녕?" 같은 말들. 우리는 아주 외로운 사람이거나 우리는 아주 말이 많은 사람이거나 우리는 이 독백들때문에 오히려 소통의 시간과 에너지 홀로 앉아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과 에너지 를 잃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 2010년 11월 17일 아홉시 반, 밖에서, 압구정고등학교 도서관 밖에서 는 아이들이 박수를 치고, 입에 손가락을 집어 넣어 휘파람을 부르고 옵바들을 만난 듯 소리를 지르고, 또 언니들을 만난듯 괴성을 지른다. 장행식, 이란 멋진 이름의 수능보는 고3 송별식이다. 막상 쑥스러워하는 고3들과.... 소리지르는 동생들은 누구에겐지 모를 어쩌면 고3이라는 무서운, 무섭기보다는 1년 동안 삶의 모든 것에 잣대가 될 끈끈한, 벗지 못할, 이름을 건네 받게 될 자신들에게일 그런 소리를 지르고 있다. 그 소리들이 아직은 가볍게, 하늘...하늘....
대의원회를 한다. 대의원들은 모두 공부 잘 하고 선생님들 말 잘 듣는 아이들이다. 이번 회의의 의제는 "체벌 없애야 하나?"이다. 자기는 분명히 선생님이 아닌데도 체벌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아이들이 있다. 한 대도 맞을 일 없는 대의원들이 체벌이 필요하다고 하는 이유는 "공부하는 학급분위기 조성을 위해"다. 즉 떠들고 수업 방해하는 동무들 때리고 끝내 한 치의 수업 피해도 안 보겠다는 마음이다. 이건 그냥 '내 공부에 방해가 되는 게 싫어서' 즉 '나를 위한' 건데 (학교는공부 잘 하는 애들한테나 '공부하는 곳'이다.) 꼭 이유는 '학급을 위해서'라고 댄다. G20을 연다. 참가 국들은 모두 '먹고 살만한' 나라들이다. 이제 다른 가난한 나라의 값싼 노동력도 갈취할 정도가 되었고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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