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회를 한다. 대의원들은 모두 공부 잘 하고 선생님들 말 잘 듣는 아이들이다. 이번 회의의 의제는 "체벌 없애야 하나?"이다. 자기는 분명히 선생님이 아닌데도 체벌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아이들이 있다. 한 대도 맞을 일 없는 대의원들이 체벌이 필요하다고 하는 이유는 "공부하는 학급분위기 조성을 위해"다. 즉 떠들고 수업 방해하는 동무들 때리고 끝내 한 치의 수업 피해도 안 보겠다는 마음이다. 이건 그냥 '내 공부에 방해가 되는 게 싫어서' 즉 '나를 위한' 건데 (학교는공부 잘 하는 애들한테나 '공부하는 곳'이다.) 꼭 이유는 '학급을 위해서'라고 댄다. G20을 연다. 참가 국들은 모두 '먹고 살만한' 나라들이다. 이제 다른 가난한 나라의 값싼 노동력도 갈취할 정도가 되었고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
아침에 소희를 학교 보내고 빨아 널어 놓은 이불을 개어 넣어놓으면서 티비를 보았다. 안 하던 짓이다. 아침마당, 같은 느낌의 프로그램이었다. 리포터가 현장에 가서 취재와 인터뷰를 해서 해설과 함께 보여주는 그런 프로그램. 마침 과 에 대한 이야기였다. 인구주택 총조사는 지금 한창 이뤄지고 있는 일이고 G20은 서울시만 하더라도 어디가나 광고 플랭카드를 볼 수 있는 정부주력의 큰 행사(?)다. 평소에 혀차던 일들이어서 보나마나 속만 상할 게 뻔했으나 또 그냥 보게 되었다. 은 우리 비정규직들의 삶과는 무관한 자본가들의 담합, 아니, 오히려 우리 비정규직들의 목줄을 잡아 죄는 자본가들의 담합 아닌가. 그들은 어떻게 하면 위기에 몰린 신자유주의 정책을 유지할 수 있을까를 의논할 것이다. 환경 문제를 건들까? ..
삼성은 친절하다. 일요일에 냉장고 배달을 해준 것도 그렇고, 냉장고 기사의 설명도 그렇고, 약관대출을 안내해준 상담원도 그렇다. 삼성은 친절하다. 삼성 직원의 친절은 삼성의 친절로, 삼성이란 브랜드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진다. 친절은 마음 안에서 우러나오는 무엇-배려의 일종이겠으나 이제 친절은 하나의 덕목을 넘어 상품가치가 되었다. 친절한 사람만이 살아남으니 친절은 대개의 서비스업 종사자에게 강요 된다. 노조가 없는 삼성의 친절은 부당대우에도 항의할 곳 없는 삼성맨과 삼성우먼들에게 얼마나 강요된 것일까. 먹고 살기 위해 몸부림치듯 쥐어짠 친절은 그러므로 불편하다. 삼성생명 상담원의 친절과 웃음이 계속 마음이 걸린다.
전업 문인들 중 98%는 글을 써서 월100만 원을 벌지 못한다고 한다. 그 중 37%는 월수입 20만 원이 채 되지 않는다니, 수치만 놓고 보자면 정말 밥 빌어 죽도 쒀먹지 못할 직업군이 바로 작가인 것 같다. 결혼 전, 장인께서는 내가 시를 쓰는 사람이라는 얘기를 듣곤, ' 평생 배고픈 직업이라는데…' 하셨다. 하지만 여태껏 식구들 배 곯린 적은 없으니 내가 대단한 요행수나 처세술을 부린 게 틀림없다. 내가 사는 요령은 간단했다. 애당초 글을 써서 먹고 산다, 는 생각을 버렸기에 그렇게 살 수 있었다. 유신시절 계몽가 중에는 '싸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싸우자' 라는 노랫말이 있는데, 글 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글 쓰자 라는 식으로 바꿔 부르며 지금껏 잘 버텨 왔던 셈이다.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민들레에서 연락을 받았다. 1. 대안교육연대의 간사일과 7월에 있을 방통대 대안교육강좌 진행간사일을 하는 게 어떻겠냐. 서로 지켜볼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일단 그 쪽 일을 하다가 서로 맞는다 싶으면 함께 일해보자. 2. 경기도 교육청에서 공문을 발송했다. 이것이 교육인적자원부의 공식입장인지, 경기도 교육청의 단독입장인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이 계획이 미인가대안학교를 죽일 것인지 살릴 것인지도 확실치 않다. 이에 관해 기사를 쓸 생각인데 취재를 도와줄 수 있겠느냐. 다음주 말까지. 어떻게 할까? 서울에 살고 싶지 않고, 학교일도 아닌데 민들레에 지원을 했던 건 지금껏 즐겨 읽으며 내용과 관점에 동의했던 잡지이자 하는 일이 아무래도 현장과 끈이 닿아있는 일이어서였다. 대안교육연대라는 사무실에 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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