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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에서 연락을 받았다.

1. 대안교육연대의 간사일과 7월에 있을 방통대 대안교육강좌 진행간사일을 하는 게 어떻겠냐.

서로 지켜볼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일단 그 쪽 일을 하다가 서로 맞는다 싶으면 함께 일해보자.

2. 경기도 교육청에서 <대안교육활성화행정지도 계획수립>공문을 발송했다.

이것이 교육인적자원부의 공식입장인지, 경기도 교육청의 단독입장인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이 계획이 미인가대안학교를 죽일 것인지 살릴 것인지도 확실치 않다.

이에 관해 기사를 쓸 생각인데 취재를 도와줄 수 있겠느냐. 다음주 말까지.


어떻게 할까? 서울에 살고 싶지 않고, 학교일도 아닌데 민들레에 지원을 했던 건

지금껏 즐겨 읽으며 내용과 관점에 동의했던 잡지이자 하는 일이 아무래도 현장과 끈이 닿아있는

일이어서였다. 대안교육연대라는 사무실에 들어가면, 물론 거기도 현장을 통괄, 기획하는 곳이지만,

사무일에 치일 뿐 현장에선 멀어질 것 같다. 전체를 보는 시각과 전체를 아우리는 일을 할 사람은

어디서나 필요한 거지만 나의 기질과는 잘 맞지 않는다. 난 전체를 보고 큰 판을 기획하는 곳일수록

오히려 답답해할 것 같다. 기업의 회계관리사가 큰 돈을 만지지만 그 돈의 실체가 그에게 와닿지 않듯

큰판을 주무르긴 하지만 현장의 느낌은 받기 힘들지 않을까.

<대안교육활성화행정지도 계획수립>건은 중요하고 급한 문제여서 거절했다.

이 이야길 짧은 시간 안에 다루려면 그야말로 경험과 시각이 필요하다. 아직 내겐 버겁다.

다만 계속 눈을 뜨고 지켜볼 필요는 있겠다.

대안교육 판에서 중요한 쟁점을 담고 있다.

이를테면 국가가 나서서 대안교육판을 적극 관리-통제한다는 이야기다.

일단 미인가 대안학교들을 자기 틀에 맞추어 정리할 것이다.

그 작업이 성공적이라면 인가 대안학교에 대한 영향력을 강하게 행사할 수도 있다.

어떻게 판이 굴러가는지, '학교'라는 이름을 국가가 장악하고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는 '학교'들을

과연 어떻게 끌어낼 것인지 꼼꼼히 지켜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