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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生生!

첫눈

"홀가분" 2010. 11. 8. 20:44

10월 찬바람은 조급하구나 싶더니
11월 찬바람은 제때에 부네 싶다.

잠바를 목까지 끌어 잠그고
거리를 걸으니 그리 춥지는 않다.

단풍잎과 은행잎이 구르고 굴러 거리 모퉁이마다 가득하다.
낙엽을 차며 걸으면 이밤, 온밤을 걸어도 좋을 듯하다.

아니, 이런 날은 따뜻한 방구들 깔고 앉아
신김치에 막걸리를 마시며 노래를 불러도 좋으리라.


오늘, 첫눈이 올 거라는데
첫눈이 올까?

첫눈이 오면 소주
첫눈이 아니 오면 막걸리.

와도 좋고 안 와도 좋은
그런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