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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오니 아가씨들 치마며 바지가 짧아졌다.
특히 지하철에서 내려 짧은 치마와 바지를 입은 아가씨들에 둘러쌓여
계단을 오르려면 눈을 둘 데가 없다.
내 눈은 자꾸 생생하고 젊은 그 다리에 가닿는데
왠지 혼자 쑥스러워 계단을 쳐다봤다가 천장을 올려다봤다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결국,
앞에 가는 아저씨의 엉덩이를 보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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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아이들과 <날적이>같은 걸 쓰는데 내가 오늘 쓴 글이다.
여기까지 썼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었다.
'짧은 치마나 바지에 드러난 여자의 다리를 바라보는 건 남자의 본능'이라는데 정말 그럴까?
남자의 본능은 교묘해서 아무 다리나 보지 않는다.
늙은 다리는 보지 않고, 굵거나 휜 다리는 보지 않는다. 털난 다리도 물론.
그저 젊고, 뽀얗고, 쭉 뻗은 다리만 '골라서' 본다.
결국 그렇다면 '남자의 본능'은 '젊은 것'에 대한 본능일까?
남자의 본능이란 말은 남자가 마음껏 여자를 바라볼, 혹은 여자의 성을 사고 팔
자신의 욕망을 정당화 하는 언어는 아닌가?
생래가 아니라 후천, 아닌가?
'자연스레 끌리는 것'을 부정하거나 억압하는 것도 우습지만
어디까지가 '자연'이고 어디까지가 '갖다 붙인 사회적 언어'인지
구별이 어렵다.
여하튼 눈은 돌아가고, 내게도 억압인지 분별인지가 있어
애꿎은 아저씨의 엉덩이만 뚫어져라 볼 뿐이다.
특히 지하철에서 내려 짧은 치마와 바지를 입은 아가씨들에 둘러쌓여
계단을 오르려면 눈을 둘 데가 없다.
내 눈은 자꾸 생생하고 젊은 그 다리에 가닿는데
왠지 혼자 쑥스러워 계단을 쳐다봤다가 천장을 올려다봤다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결국,
앞에 가는 아저씨의 엉덩이를 보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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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아이들과 <날적이>같은 걸 쓰는데 내가 오늘 쓴 글이다.
여기까지 썼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었다.
'짧은 치마나 바지에 드러난 여자의 다리를 바라보는 건 남자의 본능'이라는데 정말 그럴까?
남자의 본능은 교묘해서 아무 다리나 보지 않는다.
늙은 다리는 보지 않고, 굵거나 휜 다리는 보지 않는다. 털난 다리도 물론.
그저 젊고, 뽀얗고, 쭉 뻗은 다리만 '골라서' 본다.
결국 그렇다면 '남자의 본능'은 '젊은 것'에 대한 본능일까?
남자의 본능이란 말은 남자가 마음껏 여자를 바라볼, 혹은 여자의 성을 사고 팔
자신의 욕망을 정당화 하는 언어는 아닌가?
생래가 아니라 후천, 아닌가?
'자연스레 끌리는 것'을 부정하거나 억압하는 것도 우습지만
어디까지가 '자연'이고 어디까지가 '갖다 붙인 사회적 언어'인지
구별이 어렵다.
여하튼 눈은 돌아가고, 내게도 억압인지 분별인지가 있어
애꿎은 아저씨의 엉덩이만 뚫어져라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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