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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生生!

가난

"홀가분" 2010. 11. 2. 14:41
지갑에 달랑 2만원.
2만원으로 한 달을 나야 한다. 아마 힘들겠지만, 돈이 더 들겠지만
가능한 적게 써본다.
가난하게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가난하게 산다는 건 단지 하고 싶은 걸 돈이 없어서, 돈을 아끼기 위해 참는, '불편함일 뿐입니다.'인 걸까?

아니다. 가난하게 산다는 건

다르게 욕망한다는 것. 그리고 돈을 가지고 필요한 걸 사는 게 아니라

자립, 자족, 자급한다는 것.

도시에서 얼마나 가능한 일일까마는
빌려쓰고, 나눠쓰고, 재활용해서 덜 갖고 덜 쓰며 살 수 있으리라.


삶의 방향을 가늠하는 이 때에
가난은 참으로 반갑다.

우리가 남보다 더 가진 걸 부끄러워하기 시작한다면,

온통 새로 사고 더 먹고 마음껏 즐기라고 유혹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덜 갖는 일에 만족하고 다른 방식과 내용으로 욕망하기 시작한다면, 바로 그 때,

자본주의에 조금씩 금을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