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우리들의 세상

'학급분위기를 위해'와 '잘 살기 위해'

"홀가분" 2010. 11. 5. 14:51
대의원회를 한다.

대의원들은 모두 공부 잘 하고 선생님들 말 잘 듣는 아이들이다.

이번 회의의 의제는 "체벌 없애야 하나?"이다.

자기는 분명히 선생님이 아닌데도

체벌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아이들이 있다.

한 대도 맞을 일 없는 대의원들이 체벌이 필요하다고 하는 이유는

"공부하는 학급분위기 조성을 위해"다.

즉 떠들고 수업 방해하는 동무들 때리고 끝내 한 치의 수업 피해도 안 보겠다는 마음이다.

이건 그냥 '내 공부에 방해가 되는 게 싫어서' 즉 '나를 위한' 건데

(학교는공부 잘 하는 애들한테나 '공부하는 곳'이다.)

꼭 이유는 '학급을 위해서'라고 댄다.



G20을 연다.

참가 국들은 모두 '먹고 살만한' 나라들이다.

이제 다른 가난한 나라의 값싼 노동력도 갈취할 정도가 되었고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 20이면서도 서로 돕고 감추며 아닌 척할 수도 있다.

분명 이건 잘 사는 나라가 더 잘 살기 위해

어떻게 하면 지금 현 체제를 유지해갈 수 있을까 손 맞잡기 위해

즉 '부자들의 이익을 위한' 건데

꼭 이유는 '우리 모두가 잘 살기 위해서'라고 댄다.



'나'를 위하는 거면서 '우리'를 위한다고 말하기,

'어른'을 위하는 거면서 '아이들'을 위해서 그러는 거라고 말하기.


아이들이 누구를 보고 배웠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