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生生!
봄
"홀가분"
2011. 2. 18. 15:13
봄을 기다리긴 아직 멀었겠지만, 입춘과 보름을 지나 오늘은 완연한 봄날씨다.
점심 먹고 찌뿌둥한 몸을 달래며 압구정 현대 아파트 사이사이를 산책하는데
새들이 서로를 부르는 소리로, 따뜻한 바람에 실려오는 볕이 여기 저기 부딪혀 터지는 소리로
학교 운동장엔 반팔 차림으로 농구하는 아이들이 지르는 소리로 가득하다.
마치 봄이 온 것 같다.
돌아보면 최근 10년은 3월까지 눈이 왔던 것 같은데
2월에 이렇게 따뜻한 날이 또 있었던가 싶다.
산채로 파묻혀 이제 부풀어 오르는 돼지들의 죽은 몸이
왜 갑작스레 더 아프고 슬프고 무섭게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무의식 안에 숨어 있는 죄책감의 발동일까
내 자신을 돌보느라 끊어버린 사회를 보는 눈이 이제 떠지는가
아이들의 웃음 소리를 듣고 보며 함께 빙그레 웃고 있지만
그와 더불어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은 왜일까.
산 목숨을 죽이고, 아이들을 하루종일 책상 앞에 붙들어두고,
노조 없는 기업의, 노동자들이 아프거나 죽어나가도 아랑곳 않는 기업의 물건을 사며
살아가는 일을 슬픈 눈으로 바라본다.
봄이다.
봄이 온다.
점심 먹고 찌뿌둥한 몸을 달래며 압구정 현대 아파트 사이사이를 산책하는데
새들이 서로를 부르는 소리로, 따뜻한 바람에 실려오는 볕이 여기 저기 부딪혀 터지는 소리로
학교 운동장엔 반팔 차림으로 농구하는 아이들이 지르는 소리로 가득하다.
마치 봄이 온 것 같다.
돌아보면 최근 10년은 3월까지 눈이 왔던 것 같은데
2월에 이렇게 따뜻한 날이 또 있었던가 싶다.
산채로 파묻혀 이제 부풀어 오르는 돼지들의 죽은 몸이
왜 갑작스레 더 아프고 슬프고 무섭게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무의식 안에 숨어 있는 죄책감의 발동일까
내 자신을 돌보느라 끊어버린 사회를 보는 눈이 이제 떠지는가
아이들의 웃음 소리를 듣고 보며 함께 빙그레 웃고 있지만
그와 더불어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은 왜일까.
산 목숨을 죽이고, 아이들을 하루종일 책상 앞에 붙들어두고,
노조 없는 기업의, 노동자들이 아프거나 죽어나가도 아랑곳 않는 기업의 물건을 사며
살아가는 일을 슬픈 눈으로 바라본다.
봄이다.
봄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