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 2011. 9. 20. 13:14
며칠 안 남을 날들을 애무하다.

알 수 없는 시의 언어들도 내 안에서 소리지르며 노닐다 나가다.

이를테면,

미완성 교향악
-김행숙

소풍 가서 보여줄게
그냥 건들거려도 좋아
네가 좋아

상쾌하지
미친 듯이 창문들이 열려 있는 건물이야
계단이 공중에서 끊어지지
건물이 웃지
네가 좋아
포르르 새똥이 자주 떨어지지
자주 남자애들이 싸우러 오지
불을 피운 자국이 있지
2층이 없지
자의식이 없지
홀에 우리는 보자기를 깔고

음식 냄새를 풍길거야
소풍 가서 보여줄게
건물이 웃었어

뒷문으로 나가볼래?
나랑 함께 없어져볼래?
음악처럼